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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디지털 — 사진, 포토샵, 그리고 AI

by ai-log-soom 2026. 2. 5.

저는 사진 못 찍는 사진관 사장이었어요.

 

강의할 줄 모르는 사진강사이기도 했습니다.

 

 

사진관을 운영하면서도 정작 사진은 잘 몰랐죠. 사진관 창업 후 부랴부랴 촬영법을 배웠습니다. 사실, 포토샵은 좀 하는 편이라서 사진 대충 찍고 포토샵으로 완성 판매하는 방식이었습니다.

 

3살 된 딸 덕분에 배운 순간의 감성

그때쯤 딸이 3살이 됐습니다. 어느 날 바다에 함께 갔어요. 아이가 바다를 처음 봤거든요. 파도 앞에 서서 호기심 같기도 하고, 조금은 무서워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오묘한 표정으로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어요. 그때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연습하던 때라 그 순간을 남길 수 있었어요. 딸의 표정, 걸음걸이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진 덕분에 순간을 남길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내가 좋아하고 소중한 것을 바라보고 기다리면서 좋은 순간을 선물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제 인생 1번 작품이에요.

 

 

돌이켜보면 참 무모했어요. 사진관 사장인데 사진을 못 찍다니... 그러면서도 공부한 포토샵 디지털아트의 리터칭 기법을 사용해서 연습을 열심히 했습니다. 한 개의 작품을 완성하는 데 몇 시간 혹은 며칠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디지털아트 리터칭은 사진과 그림 그 중간을 표현하는 기법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디테일과 선명도를 살리는 방법을 많이도 연습했습니다. 지금 또 해보라면 못할 것 같네요.

 

 

디테일이란?

어떤 형태나 색을 누가 보아도 알아볼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도록 잘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글로, 노래하는 사람들은 노래로, 저 같은 사진사는 사진으로 디테일을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꽃을 표현한다면, 꽃잎, 꽃받침, 꽃술의 모양, 꽃잎사귀에 미세한 줄기의 느낌을 사진으로 잘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외 더 디테일한 내용이 있지만 차츰 이야기를 나누며 풀어보겠습니다. 부끄럽지만 최근에서야 정리된 저만의 표현력과 디테일에 관한 개똥철학입니다. 앞으로 디테일과 표현력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될 듯해요.

 

사진 판매보다 이야기 전하는 걸 더 좋아했던 사진관 사장.

사진관은 사진교육을 시작하면서 차츰 접게 되었습니다. 사진관에 찾아오는 고객들의 사진과 포토샵에 관한 질문에 더 신나게 답하는 저를 보면서, 오히려 강의가 더 적성에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만들게 된 밴드에서 사진강의를 시작하고 처음에 강의 요청도 꽤 있었습니다. 그런데... 잘할 턱이 없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더라고요. 2년 정도 개업 빨?로 강의 요청이 있었지만 그 이후 간신히 몇 명씩만 신청자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제가 가진 지식 전달로 누군가 배움으로 성장하는 모습은 저를 기쁘게 했으니까요.

 

 

6년째 공부 중인 사진 강사

처음엔 사진 강의를 해본 적도 없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4,000명 회원이 있는 사진 초보 밴드를 운영하면서 강의를 하고 있어요.

사진은 다양한 모습으로 저희와 함께 합니다. 누군가와 소통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고, 나를 표현하는 예술이 되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소중한 기억으로 남기도 하니까요. 아날로그 시절 필름 카메라에서 시작한 사진이 이제는 인공지능이라는 놀라운 도구를 만나 또 한 번 진화하고 있어요.

 

저는 한때 포토샵으로 사진을 이것저것 만져보는 걸 좋아했어요. 색감도 바꿔보고, 효과도 넣어보고. 그런데 사진을 제대로 배우고 나니까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원본을 지나치게 건드리는 게 뭔가... 훼손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한동안은 원본과 포토샵으로 완성된 결과물에 대한 차이에 회의감을 갖게 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좋은 결과물을 잘 모르면서 무작정 강하고 화려하게만 쓰는 경우를 보면 좀 불편했거든요. 뭔가 특별해 보이려고 과하게 손댄 사진들이요. 그게 제 눈에는 오히려 어색하게 보였어요. 그럼에도 일반인들이 좋아하는 건 강하고 화려한 거니 계속 그렇게 사용해 갔습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타협하며 지냈습니다.

 

인공지능 AI와 표현력

우연히 공부하기 시작한 인공지능. 그리고 '표현'에 대한 오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피사체를 내 상상대로, 내 기억 속 모습대로 예쁘게 만들고 싶어도 어느 선에서 '적당히' 마무리해야 했어요. 기술의 한계도 있었고, 과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다르게 생각해요. 내가 정말 애정을 갖고, 사랑을 갖고 바라보는 피사체라면, 그 장면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 인공지능으로 완벽하게 합성하든, 완벽하게 표현하든, 나를 표현하는 데 한계를 두지 않아도 된다고요.

 

인공지능으로 사진을 보정할 때 또는 원하는 피사체를 만들어 낼 때는 글을 사용하게 됩니다. 단순히 멋진 모델 만들어줘. 이 한 문장으로도 모델생성은 가능합니다. 저는 좀 더  디테일하게 생성합니다.

 

<한국 20대 여성 모델의 전신사진 만들어줘.

봄 출사 코디: 베이지 트렌치코트+흰 블라우스+연청 와이드진+흰 스니커즈+작은 크로스백+목에 카메라 스트랩; 벚꽃나무 아래 부드러운 햇빛; 포즈: 카메라를 보며 미소, 전신, 자연스럽게 서있는 전신사진 만들어줘. 머리 위 공간 만들어줘. 발아래 여유공간 만들어줘.>

 

인물의 전신사진이 의외로 잘 표현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 머리 위 공간 만들어줘. 발아래 여유공간 만들어줘 >라는 문장을 넣으면 잘 작동됩니다. 물론, 100%는 아닙니다. 인공지능에 한계는 분명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나를 표현하자

인공지능을 나를 표현하는 최고의 도구로 다듬어가자. 그리고 이걸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 주자. 전문가들만 알던 재미있는 것들, 일반 사람들도 알 수 있게 해 주자.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것을 잘 볼 줄 알게 되지 않을까요? 

 

수강생은 대부분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입니다. 최고령은 83세의 어르신도 계시죠.

중장년층분들의 어려운 점은 디지털 매체를 잘 다룰 줄 모르신다는 것입니다. 카메라라는 차가운 장비. 포토샵이라는 낯선 언어의 프로그램. 인공지능이라는 사람냄새 일도 안 날 것 같은 디지털 천재(?). 

 

사진과 목소리 그리고 글로 이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야 됩니다. 가장 어려운 일이며 가장 즐거운 일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표현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사진과 포토샵, 그리고 AI

이제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가고 있어요. 소통의 수단이고, 표현의 수단이에요. 거기에 포토샵으로 약간의 전문성을 더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상의 파트너가 되죠.

앞으로 저는 인공지능, 사진, 그리고 표현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말을 좀 재밌고 흥미 있게 쓰고 싶은데 진지충이라서 걱정이 되네요. 그래도 같이 배워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돼요.

 

혼자보다는 같이 하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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